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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사기광고'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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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4-07-30 17:34 조회6,63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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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클릭하면 불법 쇼핑몰로…돈만 받고 물건 안보내

선글라스 할인 피해 속출 '위치 찾기'로 차 훔치기도  서울시 피해접수 50건 넘어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이 각종 사기 광고, 피싱(개인정보 탈취) 등 범죄의 온상으로 변질되고 있다.

 

최근엔 레이밴 등 해외 유명 선글라스를 싸게 판다는 광고에 당한 사기 피해자가 속출했다.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에 따르면 지난 5월 이후 두 달간 들어온 페이스북 선글라스 사기 광고 피해 신고만 50건이 넘는다. 페이스북에서 선글라스를 대폭 할인해 판다는 광고 글을 클릭하면 외국 쇼핑몰로 연결된다. 그곳에선 국내에서 20만~30만원 정도에 팔리는 선글라스를 24.99달러(약 2만5700원)에 파는 것처럼 돼 있다. 하지만 결제를 해도 물건은 오지 않는다. 이 사기광고엔 자신의 페이스북 친구가 ‘태그’돼 있어 속기 쉽다. 친한 친구가 추천한 글이라고 착각하게 되고 사용자들은 별 의심 없이 클릭하게 된다.

 

페이스북은 전 세계 이용자 수(월간 방문자 기준)가 12억8000만명에 달하는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한국에서도 매달 1300만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페이스북을 통한 불법 행위가 최근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페이스북과 연결된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개인정보 등을 탈취하는 피싱 사례도 적지 않다. 페이스북은 서비스 내에서 자체적으로 메신저 기능을 이용할 수 있어 사용자가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친구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대부분의 범죄자는 페이스북 계정을 해킹한 뒤 메신저를 통해 친구인 것처럼 가장하는 수법을 쓴다. 주로 친구 이름을 부르며 “이체 한도에 걸렸다” “급히 100만원을 보내달라” 등과 같이 메시지를 보내 자금 이체를 요구한다.

 

최근 부산에서는 페이스북 메신저의 위치 찾기 기능을 통해 차량을 훔치는 범죄도 일어났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베트남 출신 불법 체류자 A씨 등은 페이스북을 통해 차량을 판매한다는 글을 올린 뒤 구매 의사를 밝힌 다른 베트남인 B씨에게 차를 팔았다. 이후 A씨 일당은 B씨와 페이스북 메신저로 대화하며 ‘위치 찾기’ 기능을 이용해 B씨의 현재 위치를 파악했고, 미리 복제해둔 차량 열쇠로 판매했던 차를 다시 훔칠 수 있었다.

 

페이스북은 최근 이처럼 각종 사기와 피싱 사례가 늘고 있는 상황을 알고 있다. 하지만 아직 확실한 대응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페이스북코리아 관계자는 “스팸 글과 문제가 되는 글을 지속적으로 차단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며 “본사 차원에서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페이스북 사기에 당하지 않으려면 잘 모르는 사람과는 될 수 있으면 ‘친구’를 맺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특히 해외 사용자가 친구 신청을 하면 일단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 또 페이스북을 통해 해외 사이트 등에서 결제한 경우에는 결제가 제대로 됐는지 신용카드사에 확인해봐야 한다. 만약 결제 내역이 없다면 신용카드 정보를 빼돌리기 위한 가짜 사이트일 가능성이 높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